환경

스웨덴 쓰레기 분리 배출 시스템과 재활용 정책 : 에너지 전환형 자원 순환 모델

jiablog 2025. 7. 22. 22:04

스웨덴은 ‘쓰레기를 수입하는 나라’로 유명하다.

국내에서 배출되는 폐기물의 99%를 재활용하거나 에너지화하며,

단순 분리배출을 넘어 국가 에너지 전략과 통합된 자원순환 정책을 운영하는 나라다.

특히 스웨덴은 음식물 퇴비화, 플라스틱 선별 재활용,

폐기물 소각을 통한 지역난방 생산 등을 통해 쓰레기를 ‘자원’으로 전환하고 있다.

시민 참여율 또한 매우 높으며, 학교와 지역사회를 중심으로 환경 교육과 실천 중심 캠페인이 활성화되어 있다.

이 글에서는 스웨덴의 분리배출 구조, 폐기물 에너지화 정책, 지방정부 운영 체계, 시민 교육 전략,

그리고 한국과의 비교를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형 자원순환 모델로서 스웨덴의 정책 구조를 상세히 분석해 본다.

 

스웨덴의 분리 배출 시스템
스웨덴 쓰레기 분리 배출

 

 

스웨덴의 쓰레기 분리배출 기본 구조 : 7대 분류 체계

 

스웨덴의 분리배출 시스템은 직관적이면서도 세분화되어 있다.
대부분의 지방자치단체는 다음과 같은 7개 항목으로 분리배출을 운영한다:

1. 음식물 쓰레기 (갈색 봉투)
2. 일반 쓰레기 (회색 또는 검정 봉투)
3. 종이류 (신문, 잡지, 판지 등)
4. 유리 (투명 / 유색 별도)
5. 금속 (알루미늄, 캔류 등)
6. 플라스틱 포장재
7. 전자·위험 폐기물 (건전지, 전등 등)

각 가정에는 분리용 컨테이너가 제공되며,

주택가 중심에는 ‘재활용소(FTI Recycling Station)’가 설치되어 시민들이 자율적으로 분리 배출할 수 있도록 한다.
도심 지역은 지하 쓰레기 수거 시스템을 이용하며, 배출한 쓰레기는 각 품목별로 중앙화된 선별시설에서 처리된다.

특히 플라스틱 포장재는 2019년부터 새로운 분류 기준을 도입하여, 재질별로 자동 선별 가능하도록 표준화했으며,
음식물 쓰레기는 갈색 종이봉투에 담아 따로 수거된다.

이 음식물은 바이오가스 처리장으로 보내져 전기버스, 트럭 연료로 재사용된다.

 

 

 

 

폐기물 에너지화 정책 : 소각과 바이오가스의 에너지 전환 구조

 

스웨덴의 가장 큰 특징은 폐기물을 단순히 ‘처리’하는 것이 아니라 ‘에너지’로 전환한다는 점이다.
재활용되지 못하는 일반 쓰레기는 고도로 정제된 폐기물 소각시설로 보내져, '지역난방(디스트릭트 히팅)'과 전력 생산에 사용된다.

스웨덴에는 30개 이상의 폐기물 소각 발전소가 있으며, 이 중 일부는 전국 난방의 약 20% 이상을 공급한다.
이 과정은 고온 고압으로 진행되며, 유해가스는 정화 시설에서 99% 이상 제거되기 때문에 환경 오염이 거의 없다.

음식물 쓰레기는 바이오가스로 전환돼 전기버스, 쓰레기 수거차량, 산업용 연료로 사용되며,

바이오 찌꺼기는 농업용 비료로 재활용된다.
스웨덴은 이 자원화 시스템을 통해 매립률은 1% 미만,

폐기물 수출국으로부터 연 70만 톤 이상의 쓰레기를 수입해 에너지화할 정도로 순환 시스템이 정착돼 있다.

이처럼 스웨덴은 폐기물 → 에너지 → 온기/전기/비료로의 전환 구조를 완성했으며,

이는 단순한 분리배출을 넘어서 국가 에너지 전략의 일부로 자리 잡았다.

 

 

 

 

 

지방정부 중심의 유연한 수거 운영과 지역 재활용소 역할

 

스웨덴의 분리배출 운영은 지방정부와 민간업체가 협력하는 구조로 이루어진다.
수거 및 재활용 업무는 지역 자치단체의 관리 하에 있으며,

민간 재활용기업과 계약을 맺어 운영비용을 최소화하고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주거지에는 보통 '재활용소(FTI Station)'가 설치되어 있으며,
시민들은 이곳에 종이, 유리, 플라스틱, 금속 등을 직접 배출한다.
각 품목별로 구획된 수거함에는 색상과 문구로 명확하게 표기되어 있어, 언어 장벽 없이 누구나 쉽게 분리배출이 가능하다.

도심 밀집지역에는 지하 쓰레기 수거 시스템과 스마트 수거 센서가 결합돼,
쓰레기 양이 일정 수준을 초과하면 자동으로 수거 스케줄이 등록되는 구조로 진화하고 있다.
또한 재활용소 근처에는 시민들이 쓸 수 있는 ‘재사용 교환센터’도 마련돼 있어,

불필요한 물건을 나눔하거나 재활용품으로 변환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시민 교육과 참여 문화 : 유치원부터 시작되는 환경 시민 양성

 

스웨덴 시민들의 분리배출 실천율은 매우 높은 편이며,
이는 어린 시절부터의 환경 교육, 지역 커뮤니티 기반 참여 시스템, 반복적인 캠페인의 결합으로 가능해졌다.

유치원과 초등학교에서는 ‘재활용 놀이 수업’, ‘분리배출 스티커 게임’, ‘폐기물 아트 프로젝트’ 등을 통해
아이들에게 자원순환의 개념을 체험 중심으로 가르친다.
중학교에서는 지역 소각시설이나 바이오가스 처리장 견학, 고등학교에서는 환경문제 토론과 정책 제안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지역 커뮤니티 센터나 도서관에는 시민 대상 재활용 워크숍, 중고물품 리폼 클래스,

쓰레기 줄이기 챌린지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정보 제공이 아니라 ‘생활 방식으로서의 친환경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한 이민자나 외국인을 위한 다국어 교육자료, 영상 콘텐츠, 앱 안내도 제공되어
모든 시민이 이해하고 실천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한국과의 비교 : 정교한 분류 vs 통합형 자원화 전략

 

한국은 쓰레기 분리배출 항목이 매우 세분화되어 있고,
음식물 종량제, 재활용 스티커, RFID 시스템 등 행정 기반의 기술 인프라가 뛰어난 나라다.

반면 스웨덴은 세부 분류 항목은 한국보다 간소하지만,

폐기물 처리 후 활용 구조가 에너지 전환까지 통합되어 있다는 점이 강점이다.
즉, 한국은 ‘정확한 배출과 분류’, 스웨덴은 ‘배출 후 자원화 효율성’에 집중하는 구조라고 볼 수 있다.

또한 스웨덴은 매립률이 거의 0%에 가까운 반면, 한국은 아직도 일부 음식물 및 플라스틱이 열분해 처리나 재활용에서 제외되며,
소각과 매립에 의존하는 구조가 남아 있다.

한국이 스웨덴의 폐기물 에너지화 기술, 스마트 수거 운영 시스템, 시민 체험형 환경 교육 방식을 참고한다면
보다 진보된 자원순환 구조로 발전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