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

항공사 기내 쓰레기 처리 시스템 : 하늘 위의 자원 순환 전략

jiablog 2025. 8. 14. 15:56

하늘을 나는 항공기는 매일 전 세계 수천 개 노선을 오가며 수백만 명의 승객을 실어 나른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잘 모르는 사실은, 항공기 한 대가 한 번의 비행에서 상당한 양의 쓰레기를 발생시킨다는 점이다.

기내에서 나오는 쓰레기는

기내식 포장재, 종이컵, 플라스틱병, 음식물, 신문지, 비닐 포장지, 일회용 칫솔과 같은 위생용품까지 다양하다.

특히 국제선의 경우,

검역 규정에 따라 음식물이나 특정 폐기물은 일반 재활용 절차를 거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복잡한 처리 과정을 필요로 한다.

이에 전 세계 주요 항공사들은 단순 수거를 넘어, 효율적인 분리배출 시스템과 친환경 폐기물 관리 프로세스를 구축해 왔다.

이 글에서는 유럽, 아시아, 북미, 오세아니아, 그리고 저비용항공사(LCC) 등

다양한 항공사의 기내 쓰레기 처리 전략을 심층적으로 분석한다.

 

항공사의 분리 배출 시스템
항공사 쓰레기 분리 배출

 

 

유럽 항공사 : 정책 기반의 세밀한 분리수거

유럽의 주요 항공사들은 EU 폐기물 관리 지침과 각국의 환경법을 준수하며 기내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운영한다.

루프트한자(Lufthansa)와 브리티시 에어웨이즈(British Airways)는

기내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를 크게 재활용 가능 품목, 음식물 쓰레기, 일반폐기물로 나누어 분리한다.

예를 들어, 플라스틱 컵과 페트병은 기내 후방에 있는 분리함에 투입되며, 신문과 잡지는 종이류 수거함으로,

남은 음식물은 별도의 밀폐된 용기에 보관된다.
특히 유럽 항공사들은 지상 처리 과정에서도 환경 규정을 엄격하게 적용한다.

비행기 착륙 후 쓰레기는 즉시 항공기별 폐기물 관리 구역으로 이동하며, 여기서 2차 분류 작업이 이루어진다.

일부 항공사는 승객이 기내에서 직접 분리배출을 하도록 안내 방송을 하고,

참여율을 높이기 위해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 친환경 메시지를 삽입하기도 한다.

이런 방식은 유럽이 자랑하는 지속할 수 있는 교통 시스템의 일부로 자리 잡고 있다.

 

 

 

 

아시아 항공사 : 문화·언어 맞춤형 안내 시스템

아시아 항공사들은 다양한 국적의 승객을 고려해 언어와 문화 장벽을 낮춘 분리배출 안내를 제공한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기내 쓰레기를 ‘플라스틱류’, ‘종이류’, ‘금속류’, ‘일반 쓰레기’로 세분화하며,

음식물 쓰레기와 음료 용기는 별도로 수거한다.

특히 일본 항공사들은 라벨 제거와 뚜껑 분리까지 기내에서 진행하도록 승무원이 직접 안내한다.
한국의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내식 트레이 수거 시

자동으로 재활용품과 음식물을 분리하는 ‘듀얼 카트 시스템’을 도입해 효율성을 높였다.

또한 싱가포르항공은 기내 안내방송과 좌석 앞 포켓에 다국어 분리배출 가이드를 비치해

외국인 승객도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한다.

이러한 세심한 접근은 아시아 항공사들이 고객 경험과 친환경 경영을 동시에 강화하는 비결이다.

 

 

 

 

북미 항공사 : 프로젝트 중심의 폐기물 감축

미국과 캐나다 항공사들은 분리배출을 기업 지속가능성 프로젝트로 발전시켰다.

델타항공(Delta Air Lines)은 기내 폐기물의 50% 이상을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Clean Sky Initiative’를 운영하며,

스타벅스 컵, 알루미늄 캔, 플라스틱병 등을 100% 재활용한다.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은 기내식에서 발생하는 남은 음식물을 퇴비화하거나 사료화하는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캐나다의 에어캐나다(Air Canada)는 ‘Leave Less’ 캠페인을 통해 기내 쓰레기 감축 목표를 설정하고,

승객에게 개인 텀블러 사용을 장려하며, 이를 위한 충전 가능한 워터 스테이션을 일부 노선에 도입했다.

이러한 북미식 전략은 단순한 규제 준수가 아니라 브랜드의 친환경 이미지 구축과 직결되며,

환경 의식이 높은 고객층을 유치하는 효과도 있다.

 

 

 

 

오세아니아 항공사 : 폐기물 제로 목표

호주 콴타스(Qantas)는 ‘Waste Reduction 2027’ 프로젝트를 통해

2027년까지 기내 폐기물의 75% 이상을 재활용하거나 제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기내식 포장재를 생분해성 소재로 교체하고,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뉴질랜드항공(Air New Zealand)은 기내에서 분리 배출한 플라스틱, 금속, 종이를 100% 재활용하며,

일부 쓰레기는 지역 업사이클링 업체와 협력해 재활용 예술품이나 생활용품으로 재탄생시킨다.
오세아니아 항공사들은 또한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기내 쓰레기를 지역 자원으로 환원하는 모델을 운영한다.

예를 들어, 남은 비누나 위생용품은 세척·멸균 후 NGO를 통해 저개발 국가로 전달된다.

이런 ‘지역 환원형 폐기물 관리’는 항공사의 친환경 이미지를 강화하고, 관광 산업 전체의 지속가능성에도 기여한다.

 

 

 

 

저비용항공사(LCC) : 실용적이고 비용 효율적인 접근

LCC 항공사들은 대규모 예산 없이도 실현할 수 있는 분리배출 시스템을 채택한다.

대부분 기내에서 재활용품과 일반 쓰레기 2단계 분류를 실시하며, 도착 공항의 재활용 시설을 활용한다.

필리핀에어, 에어아시아, 제주항공 등은 기내에서 플라스틱병, 캔, 종이를 별도 봉투에 모아 지상에서 재활용업체에 판매하고,

이를 운영비에 재투자한다.
또한 일부 LCC는 승무원이 수거한 쓰레기를 소형 압축기로 부피를 줄여 연료 효율을 높이는 방법을 사용한다.

승객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분리배출에 참여한 승객에게 탑승 마일리지 추가 적립”과 같은 작은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곳도 있다.

이러한 접근은 예산 제약 속에서도 환경 보호와 비용 절감을 동시에 실현하는 대표적인 사례다.